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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0 진보와 빨갱이
  2. 2008/02/10 안쓰러운 해외 동포
진보와 빨갱이

나는 도대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이 “진보와 빨갱이” 논쟁이다. 나는 이런 정치 문제에 대하여 사실 잘 모르지만 내 글방이 “잘 몰라도 한마디” 하는 곳이니 말리지 마시라.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감동했었고 전여옥씨가 노대통령 싫어하는 것만큼이나 부시를 싫어하니까 스스로를 진보라고 규정하고 있다. 나는 부자들 세금 좀 더 내서 아주 가난한 사람들 도와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 재벌들이나 기득권층이 자기재산이나 노력 또는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대접과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자손 대대로. 자본주의의 경쟁 원리도 물론 필요하지만 보다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의 아버님과 아버님 친구 분들은 현 정권과 우리나라 진보 세력 때문에 우리나라가 북한의 김정일 체제 하로 흡수되지 않을까 진심으로 걱정 근심을 하고 계신다. 어떤 사람들을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을 꼴통 보수라고 부르기도 한다지만 직접 북한의 공산화를 경험하고 총을 들고 6.25 전쟁을 겪으신 분들이 공산주의나 북한에 대하여 뼈에 사무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굳이 심리학을 들먹이지 않아도 당연한 것이다. 상상해 보시라 여러분이 청소년 시절에 갑자기 천지가 개벽을 해서 남북한에 전쟁이 나고 주변에 가족과 친구들이 죽고 갑자기 고향에서 뿌리 뽑혀 혈혈단신 남한으로 피난 내려와 배고픔과 외로움에 눈물을 흘려보았다면 빨갱이 공포증에 안 걸리겠는가? 우리나라 60,70 대 어른들 그 와중에 정신병 안 걸리시고 우리나라를 이만큼 키워 놓으신 것 대단한 일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나라 진보세력을 친북/빨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생각한다. 현 체제에 고칠 점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북한 체제가 그 대안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나는 믿기가 힘들다. 유럽식 사회 복지 주의를 지향한다면 또 몰라도. 북한이야 사실 갑자기 붕괴해버리면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까 무서워서 달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런 엉터리 나라가 세상에 어디에 있는가? 국민들은 굶어 죽는다는데 3대가 세습해서 정권을 유지한다고 하니. 나는 우리나라에 북한 체제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고 믿기가 참 어렵다. 아마 체 게바라 같은 이상적 공산주의자를 동경하는 사람들이야 소수 있겠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만큼 시도해 봐서 별 볼일 없으면 이제 포기해야지 또 한 번 우리나라를 공산주의가 성공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는 장소로 만들자는 말인가?

그래서 이해가 잘 안 되는 것이 우리나라 진보 세력이 일부 극우 세력의 빨갱이 론에 더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대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이미지를 뒤집어쓰고 있으니 진보 세력의 여러 가지 목소리와 활동이 그쪽으로 해석되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닌가? 부시가 대통령이 된 것은 미국의 진보 세력이 전통 기독교적 가치관을 말살하려 한다는 보수 세력의 정치 공세에 사실 민주당 정책에 오히려 혜택을 받을 가난한 남부 사람들이 넘어간 이유도 있다고 본다. 진보 세력은 물론 어디로 어디까지 가자는 것인지에 대하여서는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최소한 빨갱이/북한 체제 지향 이미지를 확실히 떼어버려야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진보 세력이 보다 더 우리 사회 중심에 서서 정치와 개혁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사회 부조리나 불의를 보고 외치는 것을 넘어서서 어디로 가자는 것인지에 대하여 긍정적 비전을 제시해야 사람들이 따라올 것이 아닌가?


2006. 5. 7.
Posted by krkim
요새 모국의 경제 사정과 교육환경이 좋지 않아 외국으로 이민 가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자주 모국의 신문에 기사가 나고 있는데 그 중에 고려대학교 영문과의 서지문 교수가 쓴 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외국에서 영주하는 동포를 보면 잘 살고 있어도 모두 어딘지 쓸쓸하고 안쓰러워 보인다. 우리 국민이 대거 이민생활의 고초와 이방인의 서글픔을 맛보지 않...[중략]... 도록 우리 모두가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한다. "


모국에 사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재미 동포를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해 왔다. 70 년대에는 재미교포 (그땐 재미동포라는 말보다 재미교포라는 말을 많이 썼다) 는 돈 많은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당시에 정치구호가 1000 불 연 소득 달성이었을 만큼 한미간의 경제력 차이가 심해 미국에서 돈 버는 사람은 무조건 부자였던 것이다. 모국의 국민 소득이 10,000 불이 넘던 IMF 시대 이전 특히 LA 흑인 폭동 직후 재미교포의 주가는 바닥을 쳤다. 당시 유학을 마치고 직장을 찾던 필자가 모국을 방문했을 때 나이 드신 교수님 한 분이 "미국은 [한국사람이] 살 곳이 못 되잖아요? 빨리 귀국해야지" 라고 하던 말이 기억난다. 재미동포를 미국 거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재미동포가 한국으로 역이민 가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 모국의 경제 사정이 나빠서 다시 미국을 비롯한 외국으로 이민 가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모국민들이 재미동포를 부러운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반대로 앞에 인용한 글에서처럼 모국민들은 재미동포를 경제적으로 잘 살건 못 살건 "쓸쓸하고 안쓰럽게 (즉 불쌍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런 시각의 배경에는 첫 번째로 재미동포는 소수 민족으로 차별을 당하며 차별까지는 안 받아도 대접은 못 받고 살 것이라는 생각이 내재해 있다고 본다. 어찌하다 성공을 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는 말이다. 재미동포를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배경에는 "바나나론" 이 있다고 본다. 재미동포는 속은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은) 서양인이거나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지만 겉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보기에 안쓰럽다는 것이다. 필자 자신도 유학생 시절 나는 "순종"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유학생과 "교포 2세 학생" 을 구분 짓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필자도 어찌하다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영주하는 "재미교포" 가 되었다. 재미동포의 입장에서 물론 스스로를 "쓸쓸하고 안쓰럽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재미동포를 비롯한 해외동포는 소수인종으로서의 불리함을 겪어야하고 사회적으로 대접받고 살기가 훨씬 어렵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 안에서만 꾸역꾸역 몰려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짧은 생각이다. 좋든 싫든 세계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더 이상 한반도 안에서 우리 들 만의 세계를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시기는 사라져 가고 있다. 해외 동포들이 소수 민족으로서 타민족들과 직접 부대끼며 겪는 문제는 꼭 해외동포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사람들 뿐 아니라 외국사람들로부터도 대접받고 존경받는 한국인 상을 추구해야지 외국에 나가면 안쓰럽지만 한반도 안에서는 대접받을 수 있으니 한국에서만 살자는 생각은 소극적인 생각이다. 한국사람이 봐도 멋있고 외국인이 봐도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는 것이 해외동포의 과제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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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아마 IMF 사태 이후) 에 썼던 글
Posted by k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