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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센트럴파크의 단풍코스: 미국 역사 기행 - 맨해튼 7.1, Central Park – 3

by 심려자 2024. 11. 3.

센트럴파크의 단풍코스 (연못에서 호수까지)

센트럴파크에서 가을 풍경을 즐기기 위한 추천 코스는 파크 남동쪽 모서리에 위치한 연못 (공식 명칭이 The Pond 이다) 에서 몰 (The Mall) 이라고 부르는 산책로와 파크 중심에 있는 분수대 (Bethesda fountain) 를 거쳐 호수 (The Lake) 까지 걸어가는 것이다.

센트럴파크에는 9개의 크고 작은 연못과 호수가 있다. 연못 (The Pond in Central park) 은 플라자 호텔 건너편, 지하철 역 (5 Ave/59 St.) 바로 옆에 있다. 이 연못은 아주 오래전엔 맨해튼을 가로질러 흐르던 개울의 한 부분이었고 이 개울은 후에 플라자 호텔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지어질 자리를 지났었다고 한다. 연못 북쪽은 메워서 스케이트 장으로 만들었다. (10월 하순에 갔는데 벌써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센트럴파크 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책로는 몰 (The Mall) 이라고 부르는 길일 것이다. 느릅나무 (Elm tree) 들이 양쪽에 늘어서 가지들이 아치를 이루고 있고 그림이나 기념품을 파는 행상들과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몰 (mall) 이라는 단어는 요새는 쇼핑몰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지만 원래는 테니스 같은 공놀이를 할만큼 넓은 길이라는 뜻이다. (광화문 앞 광장도 몰이라 부를 수 있다.) 센트럴 파크에 이렇게 넓고 일직선인 길이 만들어 진 것은 19세기 말 뉴욕 상류 사회 인사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들이 마차를 타고 다녔기 때문이다.


센트럴파크 몰의 남단부는 문학 산책로 (Literary Walk) 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작가들의 동상이 서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동상들은 셰익스피어 빼곤 좀 생뚱맞다. 여섯개 동상 중에 둘은 문학과 별 관계가 없고 (컬럼버스 동상과 최초 여권 운동가 기념 동상) 또 하나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미국 시인 (Fitz-Greene Halleck) 의 동상이다. Halleck 은 19 세기 중후반 미국에서는 아주 인기있는 시인이어서 미국의 바이런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러나 동시대인 시인 에드가 앨런 포는 시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참을만 하겠지만 잘 아는 사람에겐 거의 고문 수준이라고 그의 시를 혹평했다고 한다. 그래도 사후 10년 뒤에 (1877) 그의 동상이 센트럴파크에 세월질 땐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만명이 참석했다. 나머지 둘은 스코틀랜드의 소설가 Sir Walter Scott 와 스코틀랜드의 시인 Robert Burns 이다. 19세기 말 스코틀랜드 출신 이민자들이 모금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Bethesda 분수에 대해선 앞서 쓴 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