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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맨해튼 역사 기행 13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3) - 모네

by 심려자 2024. 11. 30.

메트로 미술관 지도상 2층 왼쪽에 위치한 800번대 갤러리에는 인상파 화가들 그림을 포함한 19세기와 20세기 초반 그림들과 조각들이 전시되어있다. 비싸고 유명하다는 그림들을 보면 (특히 추상적인 현대 미술) 나도 저렇게 그릴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비싸고 유명한 걸까 라는 의문이 드는데 인상파 그림들은 워낙 친숙해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없다.  


가장 귀에 익숙한 인상파 화가는 모네, 마네, 드가, 르노와르이다. 그중에서도 모네가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라고 한다. 인상파라는 말 자체가 모네의 작품 (Impression, Sunrise 1872) 에서 유래했다. 모네를 포함한 인상파 화가들의 대중적 인기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는 뉴저지에 소재한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조각으로 구현한 조각공원 Grounds for Sculpture 이다. 공원 내부에 모네의 연못을 재현한 곳도 있다. 모네는 인생 후반부에 자신의 집 정원 연못 풍경을 소재로 250 여점의 수련 그림 (Water Lilies) 을 그렸다고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의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에도 모네의 양산을 든 여인 (Woman with a parasol) 을 재현한 장면이 나온다. 모네가 자신의 첫번째 부인을 그린 것인데 실제로 영화의 여주인공처럼 폐결핵을 앓았다고 한다. 모네의 첫 번째 부인 카밀은 미야자키 영화의 여주인공보다 더 불쌍하다. 십대에 모네의 모델을 하다 그의 아이를 가졌는데 모네의 부모가 반대하여 결혼도 못하고 난방도 안되는 파리의 원룸에서 신생아와 둘이 살았다고 한다. 재정적으로 부모에 의존했던 모네는 집에서도 쫓겨나고 카밀은 아기와 함께 빚쟁이들로부터도 쫓기던 모네와 지방의 모텔을 전전하다 숙박비가 없어 쫓겨나기도 했다. 후에 모네의 형편이 나아지고 법적으로 결혼을 했지만 카밀은 둘째를 낳고 건강이 더 악화되어 32세에 사망했다. 카밀의 모습은 모네 뿐 아니라 르노와르와 마네의 그림에도 남아있다.